사계 비교 감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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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
비발디 4계/
차이코프스키 사계/
피아졸라 4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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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주곡집 《화성과 창의에의 시도》(Op.8)
바로크 시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작곡가였던 안토니오 비발디는 어려서부터 뛰어난 바이올린 주자로 명성을 날렸다. 그는 작곡에 있어서도 악기의 음색과 기교적인 화려함을 부각시킬 수 있는 기악음악을 많이 작곡했는데, 특별히 협주곡의 독창적인 양식과 혁신에 있어서 큰 공헌을 했다. 비발디는 300여곡이 넘는 협주곡을 작곡했는데, 그중에 약 200여 곡은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이며 나머지는 다른 악기를 위한 곡이다. 특히 그는 첼로, 바순, 만돌린, 트럼펫 등 기존 협주곡에서 독주 악기로 잘 사용하지 않았던 악기를 위해 협주곡을 작곡하면서 협주곡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보였다.
비발디는 1711년 첫 번째 협주곡집인 《조화의 영감》(Op.3)을 출판한 이후, 꾸준히 다양한 편성의 협주곡집을 선보였다. 바이올린 협주곡만 모은 《라 스트라바간차》(Op.4)와 《바이올린 협주곡집 Op.6》, 그리고 《바이올린과 오보에를 위한 열두 개의 협주곡집》(Op.7)을 출판한 후, 1716~1717년 즈음에 한층 원숙해진 작품들을 모은 새로운 협주곡집인 《화성과 창의에의 시도》(Il cimento dell'armonia e dell'invenzione, Op.8)가 완성되었다. 마르스인 백작 벤체슬라우에게 헌정한 이 작품집은 암스테르담의 르 세느 출판사를 통해 발표되었다.
《화성과 창의에의 시도》에는 총 열두 개의 협주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열두 곡 모두 독주 바이올린과 현악기, 바소 콘티누오 편성으로 작곡되었다. 9번과 12번은 독주 바이올린 대신 오보에로 연주되기도 하며 실제로 이탈리아 리코르디 출판사의 비발디 전집에서는 9번이 오보에 협주곡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비발디의 곡에서는 자연과 일상, 그리고 주관적인 정서 등을 음악적으로 묘사하려는 시도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을 작품의 부제를 통해 보여주었는데 가장 대표적인 예가 〈사계〉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의 풍경과 특징을 1번부터 4번으로 나누어 협주곡에 담아내었다. “사계 협주곡”으로 불리면서, 비발디의 가장 인기 있는 작품으로 널리 연주되고 있다.
이 밖에 《화성과 창의에의 시도》에는 사계 협주곡 외에도 〈바다의 폭풍우〉, 〈피젠델을 위하여〉, 〈사냥〉 등 부제가 붙은 표제적인 음악들이 여러 곡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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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sterdam Sinfonietta en violiste Janine Jansen spelen Vivaldi's 'Vier jaargetijden' tijdens het Internationaal Kamermuziek Festival 2014.
La Primavera/Spring/Lente
Spring Movement 1(Allegro) - 0:04
Spring Movement 2 (Largo) - 3:31
Spring Movement 3 (Allegro) - 6:02
L'estate/Summer/Zomer
Summer Movement 1 (Allegro non molto) - 10:22
Summer Movement 2 (Adagio) - 15:41
Summer Movement 3 (Presto) - 17:54
L'autunno/Autumn/Herfst
Autumn Movement 1 (Allegro) - 21:01
Autumn Movement 2 (Adagio molto) - 26:10
Autumn Movement 3 (Allegro) - 28:41
L'inverno/Winter
Winter Movement 1 (Allegro non molto) - 32:05
Winter Movement 2 (Largo) - 35:21
Winter Movement 3 (Allegro) - 37:00
Opname: 29 juni 2014 tijdens het Internationaal Kamermuziek Festival Utrecht in TivoliVredenbu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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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Tchaikovaky) - 피아노곡집 「사계」 / The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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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콥스키가 작곡한 ‘12개의 성격적 소품(character piece)’이라는 부제가 붙은 피아노 소품 모음집. 1월부터 12월까지 계절에 어울리는 러시아 시를 제재로 해서 곡을 완성했다.작품배경
1875년 11월 모스크바 음악원의 교수로 재직중이던 차이콥스키는 상트페테르부르크(Saint Petersburg)에서 발행되는 음악잡지 《누벨리스트Nouvellist》의 발행인이자 편집장이던 니콜라이 베르나르드(Nikolay Matveyevich Bernard)로부터 이색적이고 매력적인 제안을 받는다. 즉, 1월부터 12월까지 그 달에 어울리는 시를 미리 제공할테니 그것을 소재로 해서 매달 자유로운 형식의 피아노 소품 한 곡씩을 작곡해달라는 것이었으며, 이 연작들은 권말부록식으로 잡지에 싣게 될 것이라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상당한 액수의 작곡료도 지불하겠다는 약속도 덧붙였는데, 구체적인 액수까지 명기했다. 이는 여러가지 면에서 차이콥스키의 구미를 당길만한 흥미로운 제안이었다. 1875년 11월 24일 차이콥스키는 베르나르드에게 제안을 흔쾌히 수락하겠다는 서신을 보냈다. 이 편지에는 많은 작곡료를 주겠다는 배려에 감사하다는 내용과 열과 성을 다해 출판업자의 요구대로 작곡을 하겠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이후 그는 의욕적으로 곡 작업에 들어갔으며, 12월 25일경 〈1월 : 화롯가에서〉, 〈2월: 사육제〉 등 두 곡을 완성해 잡지사에 우편으로 보내주었다.
그는 처음 작곡한 이들 작품에 대해 불안과 두려움도 피력했는데, 때문에 베르나르드에게 솔직한 의견을 물었으며 그의 의견을 수용해서 곡을 쓰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실제로 ‘2월’은 베르나르드의 의견대로 수정했다.
1875년 12월호(통권 12호) 표지에는 다음과 같은 홍보 문구가 크게 실렸다.
“유명한 작곡가 차이코프스키, 본지를 위해 작곡한 피아노 작품 전곡 시리즈를 기고하겠다고 편집자에게 약속하다. 작품의 성격은 완전히 곡의 제목들과 일치하며, 각 작품은 각 제목에 해당하는 달 잡지에 게재될 것이다.”
차이콥스키는 기분좋게 곡 작업을 했는데, 종종 지인들에게 팬케이크를 만들듯 작곡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해진다. 또, 넉넉한 작곡료에도 만족감을 나타냈다고 한다. 그가 12곡을 차례대로 매달 한 곡 씩 작곡한 것은 아니다. 이미 ‘1월’, ‘2월’은 12월에 보냈던 것이고, ‘3월’,‘4월’,‘5월’은 각각 시기에 맞춰 한 곡씩 작곡했지만 나머지 ‘6월’부터 ‘12월’까지 일곱 곡은 4월 22일부터 5월 27일까지 작곡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서둘러 곡 작업을 마친 것은 재정적으로 어려웠던 차이콥스키가 작곡료를 하루라도 빨리 받고 싶어서였으며, 또한, 3부 형식의 간결한 곡들이라는 특성상 작곡을 하는 데에도 그리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처음에는 대작곡가의 피아노 소품집 정도로 치부되었으나 20세기 들어 재평가를 받게 되었고, 이어 후배 음악가들에 의해 관현악용으로도 많이 편곡되었다. 그중 1942년 구소련의 명지휘자이자 작곡가인 알렉산드르 가수크(Aleksandr Gauk)에 의해 편곡된 관현악 버전은 자주 무대에 올려지거나 레코딩되고 있다.
음악구성
모두 12곡의 담백하고 간결한 소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 베르나르드가 선정한 러시아 시를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에 시가 가진 정서와 분위기를 적절히 반영하고 있으며, 그만큼 시적인 작품이다.
- 1월: 화롯가에서(At the Fireside)‘더없이 행복한 시간 한편에서 밤은 여명으로 옷을 갈아입네. 작은 불씨 벽난로에서 타들어가고, 양초는 모두 타버렸네.’라는 내용의 러시아 문호 알렉산드르 푸시킨(Aleksandr Pushkin)의 시를 소재로 한 곡이다. 북구의 겨울 풍경의 일단을 엿보게 하는 다소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느낌을 주는 곡으로 우아한 기품도 갖추고 있다.
- 2월: 사육제(The Carnival)곧 있을 사육제에 대한 기대와 즐거움을 노래한 표트르 비야젬스키(Petr Wiazemsky)의 시를 소재로 한 곡이다. 3부 형식으로 러시아의 춤곡 리듬이 들뜬 축제 분위기를 연출한다.
- 3월: 종달새의노래(Song of the Lark)‘꽃들이 흐드러진 들판. 하늘에는 별들이 소용돌이 치고, 종달새 노랫소리 푸른 심연을 채우네.’라는 내용의 아폴론 마이코프(Apollon Maikov)의 시를 소재로 한 곡이다. 마냥 즐거운 느낌이 아닌 풍부한 시정을 느끼게 해주는 낭만적인 곡이다.
- 4월: 아네모네(Snowdrop)푸르고 순결한 봄의 전령사 아네모네 꽃을 통해 느끼게 되는 새로운 희망을 노래한 마이코프의 시를 소재로 한 곡이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봄에 대한 동경을 유려한 선율로 그려내고 있다.
- 5월: 백야(White Nights)‘별이 빛나는 밤(Starlit Nights)’이라는 백야의 황홀함을 노래한 아파나시 페트(Afanasy Fet)의 시를 소재로 한 곡이다. 감미로운 아르페지오의 악상이 야상곡의 느낌을 주다가 이어 4분 2박자의 발랄한 진행이 상쾌함을 전해준다. 그러다가 다시 부드러운 선율로 마무리되는 곡이다.
- 6월: 뱃노래(Barcarolle)여름날 저녁 뱃놀이하는 풍경을 그린 알렉스 프레시체예프(Aleksey Plescheev)의 시를 소재로 한 곡이다. 안단테 칸타빌레풍의 서정적인 곡으로 전곡 중 ‘11월’과 더불어 독립적으로도 자주 연주되는 명곡이다.
- 7월: 수확의 노래(Song of the Reaper)러시아의 농촌풍경을 묘사한 알렉세이 콜초프(Aleksey Koltsov)의 시를 소재로 한 곡이다. 민속적인 선율이 나타나며, 리드미컬한 전개가 수확의 기쁨을 전해주는듯 하다.
- 8월: 추수(The Harvest)7월과 이어지는 알렉세이 콜초프 시를 소재로 한 곡이다. 활기가 넘치는 전개는 기쁜 마음으로 수확하는 농부들을 묘사하며, 이어지는 서정적인 선율은 농부들의 소박한 심경을 대변한다.
- 9월: 사냥(The Hunt)푸시킨의 시를 소재로 한 곡으로, 러시아에서 가을이면 연례행사처럼 펼쳐지는 사냥하는 광경이 재기넘치게 전개된다.
- 10월: 가을 노래(Autumn Song)‘가을, 가련한 난초 위로 내려앉고, 낙엽은 바람에 흩날린다.’는 시를 소재로 한 곡이다. 시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서정적인 선율의 곡으로 차이콥스키 특유의 우수가 잘 드러나는 곡이다.
- 11월: 트로이카(Troika)전곡 중 가장 유명한 곡이다. 겨울철 러시아 풍물의 하나인 트로이카(삼두마차)를 배경으로 삶의 덧없음을 노래한 니콜라이 네크라소프(Nikolay Nekrasov)의 시를 소재로 했다. 러시아 민요풍의 주제가 흐르는데, 초반에는 쓸쓸한 정서를 느끼게 하지만 점차 러시아 대륙을 달리는 트로이카의 모습을 그려내는듯 활기에 차있다.
- 12월: 크리스마스(Christmas)크리스마스 밤에 소녀들이 들뜬 기분으로 춤을 추는 모습을 그린 바실리 주코프스키 (Vasily Zhukovsky)의 시를 소재로 한 곡이다. 우아하면서도 유쾌한 왈츠로 묘사해 즐거운 기분에 사로잡히게 해준다.
연주정보
러시아적인 서정이 깃든 작품인지라 단연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들의 명연이 많다. 먼저 러시아를 대표하는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로 활약중인 미하일 플레트네프(Mikhail Pletnev)가 남긴 두 종의 녹음이 전설의 명연이 되어 있다. 구소련에서 녹음한 1988년 녹음과 영국의 버진 레코드에서 출시한 1994년 녹음이 그것인데, 특유의 강한 집중력과 서정성이 도드라지는 피아니즘의 결정이라는 평. 그 외 구 소련이 아끼고 사랑했던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트로프(Vladimir Tropp)의 1996년 녹음과 예핌 브론프만(Yefim Bronfman)의 1998년 녹음,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Vladimir Ashkenazy)의 1999년 녹음, 데니스 마추예프(Denis Matsuev)의 2006년 녹음도 우열을 가리기 힘든 명연이다.
한편, 가우크의 관현악 편곡에 의한 녹음 중에서는 러시아의 지휘자 에브게니 스베틀라노프(Evgeny Svetlanov)가 자신의 수족과도 같았던 소비에트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USSR State Symphony Orchestra)를 지휘한 1974년 녹음이 러시아적인 스케일을 자랑하는 드라마틱한 명연으로 꼽히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차이콥스키, 사계 [Tchaikovsky, The Seasons, Op. 37bis]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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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zzolla, Four Seasons of Buenos Ai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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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졸라가 남긴 많은 명곡 중 ‘사계’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절 풍경에 탱고를 접목해 만들어졌으며 처음부터 하나의 곡으로 작곡되지 않았습니다. 각각 따로 작곡한 곡을 나중에 편곡하면서 완성했습니다.
비발디의 사계가 청명하고 맑은 느낌을 지닌 것에 비해 피아졸라의 사계는 우울한 듯 깊은 애수가 가득하면서도 격정적인 멜로디가 특징입니다.
보통은 작곡된 순서에 따라 여름-가을-겨울-봄 순서로 연주하는데, 피아졸라는 가을-겨울-봄-여름 순으로 연주하는 걸 좋아했다고 합니다.
피아졸라 사후 그의 배우자인 로라 피아졸라는 그 음악의 계보를 잇고자, 아스토르 피아졸라 재단을 통해 다섯 명의 연주자가 피아졸라가 생전 작곡한 음악들을 연주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아스토르 피아졸라 재단의 오리지널 퀸텟(이하 피아졸라 퀸텟)입니다.
'아르헨티나 탱고
항구도시의 격정과 애수
“네 다리 사이의 예술”로 불리는 탱고
어둡고 무거운 음색을 지닌 반도네온(Bandoneon)이 이끄는 강렬한 악센트의 음악, 열정적인 눈빛을 마주한 채 엮어 가는 탕게로스(Tangueros: 탱고 춤을 추는 사람)의 관능적인 춤. 전문적인 공연을 보지 못했더라도 여러 영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이 장면은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춤이자 음악인 탱고(Tango: ‘땅고’가 정확한 발음이지만 세계적으로 일반화되어 있는 발음대로 ‘탱고’로 표기함)의 무대 모습이다. 찌든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항구도시 이민자들이 그 격정적인 감정을 춤과 음악으로 분출했던 탱고는 스페인의 플라멩코와 함께 가장 인상적인 예술로 손꼽힌다. 특히 그 춤이 보여주는 유일무이한 매력으로 인해 “네 다리 사이의 예술”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 세기의 초엽, 화려한 전성기를 구가했던 탱고는 현재 ‘춤추기 위한 음악’으로서 뿐만 아니라 ‘감상을 위한 음악’으로 발전해 다양한 장르의 중요한 음악적 소재로 사용되는 ‘세계의 음악’이 되어 있다. 태생적으로 지닌 격정적인 감성과 강렬한 리듬으로 인해 “치명적인 유혹”이라는 표현이 쓰일 정도로 듣는 사람을 사로잡는 탱고, 그 거부하기 힘든 매력의 세계는 장르를 뛰어넘어 다양한 취향의 음악 애호가들을 유혹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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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의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태어난 탱고
'아르헨티나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꼭 찾는 예쁜 거리가 있다. 항구 지역인 보카(Boca)의 카미니토(Caminito)라는 이름의 거리다. ‘작은 거리’, ‘골목길’이라는 의미를 지닌 이름답게 150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는 거리지만, 탱고를 비롯한 이 항구 도시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박물관 같은 곳이다. 기차가 다니던 길이었다가 철도 선로가 폐쇄되면서 버려진 길이었지만, 지금은 파스텔 톤의 알록달록한 색을 칠한 작은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 유명한 관광지로 변모해 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화사하고 밝은 분위기를 지닌 거리 곳곳에서 연주와 춤이 함께 하는 탱고를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탱고가 태어난 곳으로 알려져 있기도 한 카미니토의 과거와 현재는 탱고의 역사와도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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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39년 버려진 철로였던 카미니토(Caminito) 2 현재의 카미니토(Caminito) [네이버 지식백과]아르헨티나 탱고 - 항구도시의 격정과 애수 (월드 뮤직, 황윤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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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는 아르헨티나의 음악이라기보다는 부에노스아이레스(Buenos Aires)라는 도시의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파고들면,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보카’라는 지역이 탱고가 태어난 곳이라고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는 1880년 아르헨티나의 수도가 되어 1930년대까지 급속한 팽창을 이루며 ‘남미의 파리’로 불릴 만큼 유럽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다. 또한 1차 세계대전까지 유럽으로부터 엄청난 수의 이민자들이 몰려와 1920년대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민의 70% 이상이 유럽 이민자들과 그 자손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공업지구와 접해있던 지저분한 항구 지역 보카에는 이탈리아 출신이 주를 이루는 극빈층 이민자들이 모여 살았다. 이들은 주로 항구의 노동자였고, 돌아갈 수 없는 고향에 대한 향수를 가슴 깊이 품고 있었다. 여러 가지 음악적 배경 속에서 만들어진 탱고는 벗어나기 힘든 가난과 체념에 빠져 살았던 이들 하층민의 정서를 담아내기 시작했다. 탱고가 지닌 강한 호소력은 향수와 고독에 찌든 항구 지역 하층민들의 격정적인 감정에서 비롯되었고 할 수 있다. 음악적으로 탱고의 모체가 되는 것은 19세기 초 쿠바에서 유행했던 ‘아바네라(Habanera)’라는 음악이다. 우아한 춤곡인 아바네라는 19세기 중엽 쿠바를 드나들던 선원들에 의해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전해졌고, 강한 템포감과 아르헨티나풍의 선율이 실린 민요 형식의 춤곡인 ‘밀롱가(Milonga: 다른 의미로 탱고 춤을 추는 장소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함)’와 만나게 된다. 여기에 아프리카에 기원을 둔 ‘칸돔베(Candome)’라는 음악이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칸돔베는 독특한 싱커페이션을 지닌 댄스 리듬으로 우루과이로 건너갔던 아프리카 흑인들이 타악기를 동반한 춤과 음악으로 발전시켜 우루과이의 중요한 전통문화 중 하나로 정착된 것이다. 칸돔베는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비롯한 아르헨티나에서도 축제 음악으로 성행했으며, 19세기 후반 아바네라와 밀롱가의 만남에 칸돔베의 리듬적인 요소까지 더해지면서 탱고의 독특한 음악 스타일이 만들어 졌다. 또한 당시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들어와 있던 유럽 무곡의 크고 작은 영향도 분명히 받았을 것이다. 유럽에 전해져 가장 큰 인기를 얻었던 남미의 문화로 탱고를 손꼽을 수 있다. 유럽으로 건너 간 탱고는 ‘콘티넨탈 탱고(Continental Tango)’라는 이름으로 프랑스를 비롯한 여러 나라의 상류층에서 무도회용 댄스로 각광을 받았다. 탱고가 지닌 우울하고 격렬한 감성보다는 화려하고 귀족적인 분위기로 변한 콘티넨탈 탱고는 세련된 춤곡으로서의 형태를 갖추었는데, 이것이 역으로 아르헨티나 탱고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이처럼 탱고는 라틴 아메리카의 민속적인 음악 요소와 아프리카의 리듬적인 요소, 그리고 유럽의 춤곡으로부터 받은 영향이 섞여 있는 복합적인 음악이다. 이는 부에노스아이레스가 지닌 역사와 당시 이곳에 들어왔던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탱고의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는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부에노스아이레스라는 항구 도시가 지닌 특별한 분위기다. 가난한 이민자들의 향수와 라틴의 기질이 만나 표출된 우울한 고독감과 격정적인 감성이야말로 춤과 함께 표현되어 온 탱고라는 예술이 지닌 가장 근본적인 정서인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아르헨티나 탱고 - 항구도시의 격정과 애수 (월드 뮤직, 황윤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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