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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서울의 사진들...

일상의 정보와 상식들

by 수입타조 2023. 3. 19.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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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美프린스턴 신학교 소장 '마펫 한국 컬렉션'
이주민이자 생활인으로서 선교사들의 근대 서울살이 조명
日총독 암살미수사건 조작 '105인 사건' 공판 사진도 담겨
게일의 회갑잔치(1923년 2월 19일).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광화문(1923년 이전).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김용석)은 근대기 서울의 또 다른 구성원이었던 이주민이자 생활인으로서 선교사들의 서울살이를 조명한 학술총서18 '100년 전 선교사의 서울살이'를 발간했다고 26일 밝혔다.

미국 프린스턴 신학교 소장 '마펫 한국 컬렉션' 사진 4460건 중 163건의 서울사진을 엄선해 구성된 이 책은 선교사들이 본 서울 풍경, 의료․교육 선교활동 사진 외 선교사들의 사교와 여가생활, 거주지와 휴양지, 결혼과 양육, 105인 사건 관련 희귀 사진 등이 담겼다.

 

'마펫 한국 컬렉션(Moffett Korea Collection)'은 미국 북장로회의 초기 한국 선교 시기, 서울에 왔던 사무엘 A. 마펫(Samuel Austin Moffett, 1864-1939, 1890-1934 한국 선교) 선교사와 그의 가족, 동료 선교사들이 한국에서 수집, 작성한 자료들이다.

그의 아들 사무엘 H. 마펫(Samuel Hugh Moffett, 1916-2015) 부부가 1997년부터 프린스턴 신학교에 기증해 2005년 컬렉션이 완성됐다. 문서류․사진류․서적류로 구성되어 있다.

마펫 한국 컬렉션 사진자료는 일부 소개된 바 있지만 1890년대 서울 풍경과 일상을 담은 사진, 선교사들의 생활상을 이와 같이 다채롭게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물관은 "개항 이후 서울에서 가장 오래 거주하였던 외국인 집단의 관점으로 선교사들의 생활상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았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제1장 '서울 풍경'은 정동, 광화문, 종로, 소공동, 한양도성 등 근대 전환기 서울 풍경과 일상생활 모습을 담고 있다. 1890년대 사진이 많이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1885년경부터 입국한 초기의 선교사들은 조선왕조의 수도 한양의 전통적인 공간부터 대한제국의 수립, 도시 개조사업으로 막 변해가기 시작하는 서울의 모습을 생생하게 포착했다.

정동 일대 전경(1890년 이전).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제2장 '학교·교회·선교사 사택'과 제3장 '병원·의학교'는 미국 북장로회 선교사들의 초기 선교활동을 보여주는 사진들이다. 이들은 서울을 선교의 거점으로 삼고, 의료·교육사업을 전도의 기반으로 했다. 이 사진들은 선교활동뿐 아니라 거주공간, 한국인과의 관계성까지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제4장 '서울생활'은 근대시기 서울에 거주한 외국인으로 가장 오래 머물렀던 집단인 선교사들의 사적인 생활 모습을 다채롭게 보여준다. '선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생활인'으로서 업무시간 외에는 어떻게 쉬며 지냈는지, 낯선 타지에서 어떻게 공동체 생활을 꾸리며 서울살이에 적응하고자 했는지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진들이다.

이번 학술총서는 이러한 생활상 외에도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여성 선교사들과 선교사 2세들의 사진도 부각해 소개한다. 남녀의 지위와 역할 구분이 뚜렷했던 가부장적인 조선 사회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선교활동을 통해 사회문화적 여성의 계몽과 사회 진출의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한국 근대사의 역사적 사실을 보여주는 사료로서의 중요한 사진들도 수록됐다.

1911년 '데라우치(寺內正毅) 총독 암살 미수사건', 이른바 '105인사건'을 날조해 기독교계 반일 세력을 제거하고자 했던 역사적 사건이 기록된 '1912년 공판' 관련 일련의 사진들은 일제강점기 일본 식민당국의 탄압과 선교사들의 사회적 활동상을 구체적으로 증명한다.

'105인 사건' 공판을 위해 끌려가는 사람들(1912년).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조선총독부가 민족해방운동을 탄압하기 위해 데라우치 마사타케 총독의 암살미수사건을 조작해 105인의 독립운동가들을 감옥에 가둔 이 사건은 애국계몽운동가의 비밀결사였던 신민회가 해체되는 원인이 되었다.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선교사들에게 서울은 자신들의 믿음을 전하는 현장이면서 삶의 터전이기도 했다. 당시 그들이 바라보았던 서울 풍경과 함께 서울에서의 삶을 들여다봄으로써 도시 서울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풍부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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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학술총서 18’ <100년 전 선교사의 서울살이> 발간

[서울문화인] 서울역사박물관은 2010년도부터 해외에서 잊혀지거나 접근이 어려워 잘 알려지지 않은 서울학 자료를 연구, 공개함으로써 시민에게 공유하기 위해 해외에 산재한 서울학 관련 미공개 자료를 발굴․수집․조사하고 이를 학술총서로 발간하고 있다.

 

최근 서울역사박물관은 미국 프린스턴 신학교에 소장된 ‘마펫 한국 컬렉션’ 사진 4,460건을 조사하고 그 중 163건을 엄선하여 <100년 전 선교사의 서울살이>(학술총서18)를 발간했다.

 

‘마펫 한국 컬렉션(Moffett Korea Collection)’은 미국 북장로회의 초기 한국 선교 시기, 서울에 왔던 사무엘 A. 마펫(Samuel Austin Moffett, 1864-1939, 1890-1934 한국 선교) 선교사와 그의 가족, 동료 선교사들이 한국에서 수집, 작성한 자료들로 구성된 컬렉션으로 그의 아들 사무엘 H. 마펫(Samuel Hugh Moffett, 1916-2015) 부부가 1997년부터 프린스턴 신학교에 기증하여 2005년 컬렉션이 완성되었다. 컬렉션은 문서류,사진류․서적류로 구성되어 있다.

 

※ 프린스턴 신학교(Princeton Theological Seminary)는 1812년에 설립된 미국 장로교 산하 신학교로 뉴저지 중 중부의 프린스턴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는 미국 장로교 신학교 중 가장 큰 신학교이자 규모가 큰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파송 초기 선교사 중 상당수가 프린스턴 신학교 출신으로 이에 따라 북장로회 한국 선교 자료들을 많이 소장하고 있다.

 

마펫 한국 컬렉션 사진자료는 교회사 연구자들에 의해 일부 소개된 바 있었지만, 1890년대 서울 풍경과 일상을 담은 사진, 선교사들의 생활상을 이와 같이 다채롭게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미국 연합감리교회 아카이브(GCAH)를 조사․공개했던 『학술총서 17』에 이은 두 번째 선교사 시리즈로, 이번에는 개항 이후 서울에서 가장 오래 거주하였던 외국인 집단의 관점으로 선교사들의 생활상을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다.

 

주제는 선교사들이 서울을 선교의 중심지로 정하고 정착한 후, 선교활동을 하며 어떻게 살았는지의 흐름에 따라 ‘서울 풍경’, ‘학교․교회․선교사 사택’, ‘병원․의학교’, ‘서울 생활’의 총 4개의 스토리로 구성되었다.

 

제4장 ‘서울생활’

제1장 ‘서울 풍경’, 제2장 ‘학교․교회․선교사 사택’과 제3장 ‘병원․의학교’에 이어 제4장 ‘서울생활’은 근대시기 서울에 거주한 외국인으로 가장 오래 머물렀던 집단인 선교사들의 사적인 생활 모습을 다채롭게 보여준다. ‘선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생활인’으로서 업무시간 외에는 어떻게 쉬며 지냈는지, 낯선 타지에서 어떻게 공동체 생활을 꾸리며 서울살이에 적응하고자 했는지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진들을 보여준다. 

 

사진 22. 내한 외국인들의 국제적 모임(1890년)

19세기 미국에서 부흥한 ‘대학생 해외선교 운동’의 영향으로 입국한 젊은 선교사들은 타지에서 30년, 40년을 거주하며 다양한 방식을 통해 한국에 적응하며 고된 선교사역을 이겨냈다. 선교사 간의 결혼과 교파․직업․사역․세대를 초월한 공동체 모임(사진22)을 통해 가족애와 같은 돈독한 관계를 다져나가며 안정된 일상생활을 유지하고자 했다. 

사진 23. 서울 외국인 야구팀(1919년)

사진 24. 연희전문학교 대학부지에서의 야외 소풍(1917년 가을)

사진 25. 에비슨 별장 실내(1919년 7월 27일)

사진 26. 게일의 회갑잔치(1923년 2월 19일)

 

선교 틈틈이 야구, 테니스 등의 스포츠를 즐겼으며(사진23) 소풍 등의 여가생활(사진24)을 통해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랬다. 서양의 문화를 들여와 이국적인 의식주 생활을 영위하면서 타지생활에 적응하고자 했으며(사진25), 게일(James S. Gale, 1863-1937)은 60세 생일 파티를 한국식 회갑연으로 베푸는 등 한국 문화를 깊이 향유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사진26).

 

사진 27. 에비슨 별장에서 휴가를 즐기는 선교사 가족들(1919년 7월 27일)

사진 28. 남한산성으로 휴가를 떠나는 선교사들(1891년)

사진 29. 언더우드와 에비슨의 한강 별장(1894-1906년)

또한 한국의 기후에 적응하고 자녀들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한 달 정도의 여름휴가는 필수적이었다(사진27, 28). 당시 이들에게 인기 있던 휴양지로는 남한산성․북한산성과 한강변이었다. 특히 한강변은 도심과 가까워 언제든지 다시 선교지로 복귀하기 쉬웠는데, 1894년경 한강변에 지어진 세 채의 선교사 별장(사진29)은 현재 한남동과 보광동 경계 지역으로 추정된다. 이들의 별장은 선교사들 간 서로 나눠 쓰고 빌려 쓰는 공동체의 공간으로 기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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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성벽, 정동에서 본 종로, 데라우치 암살 공판…선교사 사진 속 100년 전 서울

1894년 이전 성벽에 둘러싸인 흥인지문 모습.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1890년대 전후는 대한제국 수립과 맞물려 신문물을 받아들이고 도시를 개조하면서 서울의 모습이 급변하던 시기다. 1885년 조선에 입국하기 시작한 초기 선교사들은 당시 변화의 목격자였다.

서울역사박물관이 26일 발간한 학술총서 ‘100년 전 선교사의 서울살이’에는 조선 개항 후 가장 오래 거주한 외국인 집단의 시선으로 바라본 서울의 일상과 역사의 현장이 담겨있다. 박물관 측이 확보한 프린스턴 신학교의 ‘마펫 한국 컬렉션’ 4460건 가운데 163건을 추린 것이다. 미국 북장로회 초기, 한국 선교를 위해 서울에 왔던 사무엘 A 마펫 선교사와 가족·동료들이 수집한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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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0년 이전 중구 정동 일대 모습.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1894년 이전 흥인지문에서 바라본 종로 거리.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사진 가운데는 선교사들이 초기 정착한 현재 중구 정동 지역 풍경이 많다. 러시아공사관 전망탑에서 바라본 1892년 서울 전경은 정동~광화문~종로대로~동대문 일대를 파노라마로 조망한다.

원수부(元帥府)가 보이는 경운궁(덕수궁) 풍경이나 경운궁 남쪽(인화문 방향) 담장 공사 모습 등은 1896년 아관파천 후 고종이 궁궐을 정비하고 개혁을 도모하려는 상황을 보여준다. 당시 종로 거리에는 도로 폭 개정 명령(내부령)에 따라 철거될 임시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지금의 소공동 지역인 남별궁 일대 1894년 전후 모습이나 조선호텔에서 본 황궁우(원구단 부속 건물)는 대한제국의 상징으로 1897년 건립된 원구단이 일제강점기 호텔 신축으로 다시 헐리는 과정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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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4년 전후 남별궁(현 소공동) 일대 모습.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1898년 9월17일 찍은 경운궁(덕수궁) 담장 공사 모습.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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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호텔에서 바라본 황궁우. 1913년 이후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성벽 철거 전 흥인지문, 궁장 훼철 전 경복궁 동십자각, 월대가 보이는 광화문 사진 등에는 도시 개조 사업 전 서울을 확인할 수 있다.

궁궐 앞에 가마가 서 있고, 인력거가 지금의 홍은동 옥천암의 보도각 백불(마애보살좌상)로 향하는 일상도 남아 있다. 한강 부근 용산에서 운행 중인 인차(人車) 철도, 청국 상인의 모습도 이색적이다.

1923년 이전 광화문과 월대 모습.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1929년 이전 경복궁 담장과 붙어 있는 동십자각 모습.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한국 근대사를 담은 사료도 주목된다. 1911년 데라우치(寺內正毅) 총독 암살 미수로 이른바 ‘105인 사건’을 날조해 기독교계 반일 세력을 제거하려던 1912년 공판 사진이다. 당시 3개월 동안 지속된 1심 과정에서 용수를 쓰고 결박돼 끌려가는 사람들이 사진에 찍혔다.

배후세력으로 지목돼 감시당했던 선교사들이 종로 경성지방법원 공판 참관을 위해 모여 뉴욕 헤럴드 특파원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1912년 이른바 ‘105인 사건’의 공판을 위해 끌려가는 사람들 모습.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1928년 세브란스병원 간호부양성소 교수진과 간호사들 모습.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여성 선교사들이나 선교사 2세들의 사진도 소개됐다. 가부장 사회였던 조선에서 여성 대상 활동은 선교의 매우 중요한 목표였다.

제중원 간호사 안나 제이콥슨, 세브란스병원 간호부양성소의 주축이었던 에스더 쉴즈 등의 의료·간호 선교사들과 정동여학당·정신여학교의 메리 헤이든, 수잔 도티, 캐서린 웜볼드 등 교육 선교사들이 주축이 됐다. 이들의 활동으로 신마리아, 김마리아, 김필례 등 근대 한국 여성들이 사회로 진출했다.

 
 

김용석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선교사들에게 서울은 믿음을 전하는 현장이자 삶의 터전이었다”며 “당시 그들이 바라보았던 풍경과 삶을 통해 도시 서울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느낄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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