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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야 겠다.
일전에 실마리가 잘안보이는 것 같은 일로 짓끈거려 일감을 마련해 버렸다.
민어 두 마리, 아귀 세 마리 한 셋트, 한우 소머리 반쪽, 그리고 숫치활대구 7.5Kg 한 마리를 3일 사이에 주문을 넣어버렸다.
3일을 죽어라 사라~하여 손질을 마치고 5시간도 더 넘겨 소머리도 수육용으로 삶았다.
아~ 활대구는 둘째 미영이네로 보냈다.
저녁에 밥먹으러 간다는 전화를 하고 산에 간 매제가 집에 도착할 쯤 저녁 6시에 도착했는데 대구 손질을 못했다 하네?
너무 커서 손댈 엄두가 안나서 오빠 오기만 기다렸단다.
그집 칼은 무디기로 소문이 났기에 나도 난감했다.
삼천포 거래처에서 활복을 하고 고니와 애, 위같은 내장은 따로 포장해서 보낸 1차 손질을 해서 보냈기에 어렵지 않게 토막을 내고 피 한방울 안 나오게 손질을 해주었다.
대가리와 내장, 고니와 몸통도 넣고 대구탕을 끓었는데 맛?
물어 뭐해?
따로 챙겨간 민어 풀도 썰어서 먹고, 빈지럭 잡젓 진국으로 담근 청양고추 장아찌도 한 통을 갔다 주었다.
아직 새신랑인 사위가 멸치젓은 좋아한다 해서 고추장아찌는 사위 생각해서 가지고 왔노라고 너스레를 떨고ᆢ
이제부터 진짜 얘기다.
9시쯤 처음으로 창밖을 보는데 온통 하얀색으로 칠해졌다.
안 왔을텐데요?하며 다가서다가 깜짝 놀란다.
더는 지체할 수가 없다는 생각에 륙색을 챙겨서
.오빠 바로 가야겠다.
오빠 눈맞으며 롯데까지 걸어갈테니 니들 나오지 마~"
둘 다 깜짝놀라
'뭔말씀을 제 차로 가야지요'
.
오빠가 집에가면 항상 지들 차로 대문앞까지 데려다 주었기에 놀란 표현 안다.
그래도 눈길, 더군다나 밤운전은 아니기에 손사례까지 치며 나와버렸다.
말은 잠실역까지 걸어간다고 했지만 눈길이 부담되어 헬리오시티 버스정류장에서 2412버스를 타면 금방이면 집앞에 뚝 실어다주기에 버스를 타고갈 마음이었다.
지하1층 통로를 따라 걷는데 지하층 조경수에 새하얀 눈꽃이 피었는데 가로등불빛에 어찌나 아름다운지~~
황홀한 설경~
잠실역 까지 걸어가기로 마음이 굳어지고ᆢ
송파대로 쪽으로 나와 걷는데 가로수 가지가지마다 보석들이 반짝이고,
휴대폰으로 연신 찰칵찰칵 ~~
서너걸음도 못 떼고 사진을 찍고 담고ᆢ
도로는 이미 다녹고 인도도 발길에 다져지고 녹고ᆢ
근 3Km 거리를 하늘만 보고 걸었다.
송파사거리 손바닥공원?에는 소나무가 심어져 있어 제대로된 설화를 만났다.
지저분한 리기다소나무나 검은 소나무가 아니라 붉을 빛을 띠고 가지뻗음이 꾸불꾸불하게 자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수형이 참 멋있는 적송들이어서 운치기 어찌나 좋든지ᆢ
계속해서 셧터를 누를 수밖에 없었다.
같은 사진 비슷한 사진들인데도 찍고 또 찍고 ᆢ
그래 설화는 소나무가 젤~이지ᆢ
석촌호수 쯤에서 휴대폰 베터리가 16%뿐이리는 경고를 보고 전원은 켜둔체 전화만 껏다
내친김에 자양동 집까지 걸어가볼까?
눈들이 밢혀 언곳도 있어 걱정은 됐지만 한 겨울밤 한강을 보고도 싶어 잠실대교를 올라섯는데, 절반쯤 갔을까?
허리가 땡기는 통증이 오더라.
이거 클났다.
나, 허리 조심해야하는데 ᆢ
4키로 넘게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걷고 사진도 찍고ᆢ
불안정한 자세로 두 시간도 넘게 찬공기에 노출까지 되었으니 허리가 아픈건 당연한 거다는 후회는 이미 늦고
ᆢ
전화를 걸어볼까?
이런이런~배터리가 방전되어 먹통 휴대폰ᆢ
방법이 없다 나 혼자 해결을 해아 한다
스트레칭도 해보고 한 걸음 한걸음씩 걸어 강변 북쪽에 도착해서 두 정류장을 버스를 타고 내렸다.
눈꽃에 겁나 행복했다.
허리는 다행이 아무렇지 않고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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