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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Nocturne No. 20 in C-# minor, Op.posth

고전음악

by 수입타조 2026. 6. 4.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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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ʻnɓ쇼팽의 수많은 걸작 중에서도 가장 애절하고 시적인 선율을 자랑하는 녹턴 20번 올림다장조 (Nocturne No. 20 in C-sharp minor, Op. posth.)

https://youtube.com/shorts/RGtYxhQ99Kk?si=hCAhpAyYvZIpESh3

쇼팽 - 녹턴 20번ㅣ1923년생 최고령 피아니스트 명연주

#쇼팽 #녹턴 #shorts 피아노연주의 교과서 메너햄 프레슬러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 쇼팽의 녹턴20번입니다. 다른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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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르샤바 시절의 애틋한 감정과 훗날 역사적 비극 속에서 피어난 기적 같은 이야기까지 함께 알아봤습니다.

이 곡은 쇼팽이 20세이던 1830년에 작곡되었으나, 그의 사후인 1870년에야 비로소 출판되어
'유작(Op. posth.)'이라는 번호가 붙었습니다.
곡의 정식 부제는 'Lento con gran espressione (느리게, 풍부한 표정으로)'입니다.

전체적인 구조는 전주를 포함한 A - B - A' - Coda(종지부)의 3부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1) 도입부 (Introduzione: Lento)
첫 네 마디는 무겁고 엄숙한 피아노 코드(화음)로 시작됩니다.
마치 슬픈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깊은 한숨을 쉬며 마음을 추스르는 듯한 전주입니다.
이 네 마디의 엄숙함이 지나면, 본래의 애절한 주제가 흐를 수 있도록 캔버스가 펼쳐집니다.

2) A 섹션 (주제부)
애절한 오른손의 선율
왼손이 잔잔하고 일정한 아르페지오(펼침화음)로 반주를 깔아주면, 오른손이 밤공기를 가르는 듯한 쓸쓸한 멜로디를 노래합니다.

https://youtube.com/playlist?list=RDrtx3ApCES-g&playnext=1&si=TvocDuXZWjA74b1u

2023 08 20임윤찬Yunchan Lim- F.Chopin Nocturn NO.20 C샵 단조 Op.posth/Concertgebouw, Amsterdam

2023.08.20/ Concertgebouw, Amsterdam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우 ) F.Chopin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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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적 데코레이션
쇼팽은 이탈리아 오페라의 '벨칸토 아리아'에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선율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잘디잔 장식음들과 임시표들은 단순한 기교가 아니라, 목이 메어 차마 말을 잇지 못하는 인간의 목소리를 피아노로 표현한 것입니다.

3) B 섹션 (중간부: 조금 더 움직임이 있는 피우 모소)

분위기의 반전과 회상
3/4박자로 박자가 변하면서 분위기가 잠시 고조됩니다.
이 부분은 쇼팽이 먼저 작곡했던 피아노 협주곡 2번 1악장의 주제와 가곡 '소망(Zyczenie)'의 선율을 스스로 인용해 온 곳입니다.

  슬픔 속에서 행복했던 과거의 순간이나 찬란한 기억을 아련하게 회상하는 듯한 느낌을 주며, 감정이 격정적으로 고조되었다가 다시 쓸쓸한 현실(A' 섹션)로 돌아옵니다.

4) A' 섹션 및 코다 (Coda: 마무리)
  원래의 슬픈 주제가 다시 반복되지만, 처음보다 훨씬 더 가냘프고 애달프게 변형됩니다.
   이 곡의 백미는 단연 마지막 코다(Coda) 부분입니다.
  오른손이 아주 가볍고 투명한 스케일(음계)을 타고 건반의 저 높은 곳까지 부드럽게 올라갔다가 흘러내립니다.

마지막 마디는 어두운 올림다단조(C-sharp minor)가 아닌, 밝은 올림다장조(C-sharp major) 화음으로 미끄러지듯 조용히 끝을 맺습니다.
이를 음악 용어로 '피카르디 3도'라고 하는데, 이는 절망적인 슬픔 끝에 찾아오는 '체념'을 단조로 진행하다가 맨 마지막 순간에 갑자기 장조화음으로 밝게 끝나는 것을 말합니다.

https://youtu.be/A8zO2KX_VVU?si=oiF_lU61ysuznLTy

(조성진) Seong Jin Cho - Chopin: Nocturne No 20 in C Sharp minor Op. Posth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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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턴 20번에 얽힌 이야기들⭐️

① 첫사랑 '콘스탄치아'를 향한 비밀스러운 고백
쇼팽은 바르샤바 음악원 시절, 소프라노 전공생이었던 콘스탄치아 글라드코프스카(Konstancja Gładkowska)를 열렬히 짝사랑했습니다. 내성적이었던 쇼팽은 그녀에게 말 한마디 제대로 건네지 못하고 속으로만 앓았는데, 그때의 애타는 마음을 담아 쓴 곡이 바로 피아노 협주곡 2번이었습니다.
이후 쇼팽은 고향 폴란드를 떠나기 직전, 누나 루드비카(Ludwika)에게 이 녹턴 20번의 악보를 건네며 다음과 같은 메모를 남겼습니다.

"나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습하기 전에, 이 곡을 먼저 쳐 보렴."
실제로 앞서 해석에서 언급했듯, 녹턴 20번의 중간부에는 협주곡 2번의 선율이 녹아있습니다.
즉, 이 곡은 누나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을 빌려, 자신의 첫사랑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조용히 고백한 비밀 일기장 같은 곡입니다.


② 영화 《피아니스트》와 블라디슬라프 슈필만의 기적

https://youtu.be/6zuvYqr7w94?si=5cDplWL15JIPNcm9

영화 피아니스트 명장면 - 쇼팽 발라드 1번.The pianist ost. Chopin Ballade No. 1 in G minor Op. 23

가장 좋아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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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을 전 세계인에게 가장 강렬하게 각인시킨 계기는 거장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2002년 영화 《피아니스트(The Pianist)》입니다.
이 영화는 실존 인물인 유대계 폴란드인 피아니스트 블라디슬라프 슈필만의 실화를 바탕으로 합니다.


*라디오 방송의 중단*
1939년, 독일군이 바르샤바를 폭격하던 그 순간, 슈필만은 바르샤바 라디오 방송국에서 이 녹턴 20번을 생방송으로 연주하고 있었습니다. 폭격으로 인해 방송국이 파괴되면서 그의 연주는 도중에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독일군 장교 앞에서의 연주*
전쟁의 참상 속에서 가족을 모두 잃고 굶어 죽어가던 슈필만은 폐허가 된 건물에 숨어 지내다 독일군 장교 빌름 호젠펠트에게 발각됩니다.
장교는 그가 피아니스트라는 말을 듣고 먼지 쌓인 피아노로 연주를 해보라고 명령합니다. 이때 슈필만이 얼어붙은 손가락으로 목숨을 걸고 연주한 곡이 바로 이 녹턴 20번이었습니다.
(실제 슈필만의 수기에서는 당시에 '발라드 1번'을 쳤다고 기록되어 있으나, 영화에서는 영화 전반을 관통하는 상징적인 곡으로 이 녹턴 20번을 배치해 극적인 감동을 극대화했습니다.)

6년 만의 이어짐
전쟁이 끝난 1945년, 바르샤바 라디오 방송국이 재개국했을 때 슈필만이 방송에 나와 가장 먼저 연주한 곡 역시, 6년 전 폭격으로 끊겼던 바로 그 녹턴 20번이었습니다.

③ 쇼팽이 붙이지 않은 제목, '녹턴'
원래 쇼팽은 이 곡을 작곡하고 악보를 보관하면서 단 한 번도 이 곡에 '녹턴(Nocturne)'이라는 제목을 직접 붙인 적이 없습니다.
앞서 글에서 'Lento con gran espressione'라는 템포 지시어만 적어두었을 뿐입니다.
훗날 쇼팽이 세상을 떠나고 유작 악보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음악적 스타일과 왼손의 잔잔한 밤의 분산화음, 오른손의 서정적인 멜로디가 전형적인 '녹턴'의 형태를 띠고 있어 사후에 녹턴 20번으로 명명되어 출판되었습니다.
  만약 누나가 악보를 소중히 보관하지 않았다면 역사 속으로 영영 사라졌을지도 모르는 대기만성형 명곡입니다.

④ 바이올린과 첼로로 피어난 선율
녹턴 20번은 워낙 선율이 수려하고 가슴을 울리는 탓에, 피아노 독주 외에도 수많은 악기로 편곡되어 연주됩니다.

https://youtu.be/OElh1Ekl4vw?si=v7QRHIEAr21VO9Ap


특히 20세기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나탄 밀스타인(Nathan Milstein)이 편곡한 바이올린 버전은 피아노와는 또 다른, 심장을 쥐어짜는 듯한 애절한 현의 울림을 전해줍니다.
오늘날에는 바이올린이나 첼로 리사이틀의 앙코르 곡으로도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https://youtu.be/7mO23ooI4rw?si=obPeZsl_eR2PHmIu



20대의 쇼팽이 품었던 순수한 사랑의 슬픔, 그리고 100여 년 뒤 전쟁의 포화 속에서 한 인간의 목숨을 구원해 낸 기적의 선율. 녹턴 20번은 단순한 배경음악을 넘어 인간의 가장 깊은 슬픔과 위로를 대변하는 인류의 유산입니다.
이 이야기를 음미하며 다시 한번 감상해 본다면 그 감동이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https://youtu.be/4JjUj-g3lPo?si=b3b9nUcpuh865fi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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