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한 달여를 불안불안을 붙들고 살고있다

일상에서

by 수입타조 2026. 4. 20. 09:57

본문



한 달여를 불안불안을 붙들고 살고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좌불안석? 이 떠올랐다.
굳이 사자성어를?
스스로에게 짜증을 내고 있다는 걸 거다.
지난주에 지겨운 소음 속에서 내 몸 맨꼭대기를 30분여를 훑어봤을 거다.
내일 열 시쯤에는 결과를 알 수 있다는 걸 아는데도 그냥  어디다 마음을 붙들어 멜 수가 없다.

또 있다.
모레나 글피는 어머니께 가야 한다.
언제부터였지?
어머니께 가는 날을 정하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사나흘은 어머니의 요구를 받아들이는데 그 이후로는 어머니와 부딪쳐진다.
오로지 당신 눈앞에 있어야 하고, 그동안 내가 당신 눈에는 못 믿어웠던 일들을 하나둘씩 말씀을 하시는데, 그러한 것들이 3여 년을 일상이 되다 보니 내가 힘들어진다.
그렇게 지혜로우셨던 어머니가 인지력이 떨어져서 지난번에 말씀하셨던,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일들을 기억 못 하시고 자꾸 같은 말씀을 하시는 것도 안타까워 화가 나는데, 그게 당신께 내는 게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 화가 나는 거더라.
나이가 들면 당연한 과정임에도 나는 자꾸 그 어지시고 지혜로우셨던 어머니를 원하고 있는 건 아닐지ᆢ하는 생각이 나를 화나게 하고 있더라.
참 불효자식이로고ᆢ

예전에는 고향에 갈 때면 언제나 고향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고, 비금도에 있으면 만나서 술도 한 잔씩 나누곤 했었는데, 어머니가 크게 아프신 이후 인지력이 떨어지면서는 친구들이랑 잘 만나지도 못했다.
면소재지 사거리에서 만나 술 한 잔씩 나누던 것을 가능하면 우리 집에서 만나고 싶었다.
아니,  어머니와 함께하는 시간을 더 갖자는 내 생각도 있었지만 어머니도 잘 알고 예뻐하셨던 친구들이 어머니께 오는 모습들을 보여줘서 당신께서 덜 외로워하셨으면 하는 내 욕심도 있어서였다.

그린데 지난해였지?
한 친구가 대놓고 나에게 불만인 듯 얘기를 꺼내는데,

"아야~ 영윤아~
앞으로는 우리 만날나면 느그집 말고 밖에서 만나자.
너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우리들은 부담이 돼야?" 했다.

순간 띵~한 방 맞은 느낌이었다.
아~  저 친구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는 모양이구나 ᆢ
그 이후로는 친구들에게 고향에 왔다고 연락을 하기가 껄끄러웠다.
금년만 해도 벌써 고향에 일엷덜뻔 이상 내려갔는데 한 번도 전화를 못했다.
친구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서ᆢ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도 속상했다.
친구인데도 내가 우정해서 그들을 피해 주고 있는 내가 싫었다.

한편으로는,
그들이 교직에 있어 고향이 아닌 타지에서 살 때, 나는 고향 비금에 가면서 차를 가지고 갔을 때는 거의 매번 그 친구들 집에 찾아가 홀로 계시는 어머니들을 뵙고 인사도 드리고 작은 선물이나 작은 용돈도 드리곤 했었는데 ᆢ
한두 해가 아니라 이삼십 년도 넘게 그래왔는데 ᆢ
속 좁은 내 마음에는 그런 생각들이 들어오고 하더라만 다 잊기로 했다.
괜한 내 마음만 다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ᆢ

아~~ 나도 이렇게 늙었구나~~
별 것을 다 생각하고 자빠졌구나~~

내일이지?
21일 결과를 보고나면 어머니께 내려가
는데 이번에 가서는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거리 '연희네 식당'에서 술 한잔 하자고 해야겠다.

이불효자는 고향에 가는 발걸음이 자꾸 무거워진다.
3년밖에 안 됐는데ᆢ


.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