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에 왕후두나무 특묘를 구입해 고향집 뒷 뜰에 심었는데 2년 차에 표피가 짙은 색의 접목 부분이 약해지면서 대목 부분이 급격히 성장을 하는데, 어느 것이 호두나무인지 헷갈려서 그냥 두 종류의 가지가 성장하도록 했는데,
짙은 부분의 가지는 아주 여리게 성장을 하고 대목으로 짐작하는 밝은 표피를 가진 가지는 무섭도록 급성장을 하고 있어서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
사진 속 나무의 특징을 보니 현재 왕성하게 자라고 있는 밝은 표피의 가지는 호두나무의 대목(뿌리 부분)으로 쓰인 '가래나무'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보내준 사진과 설명하신 상황을 바탕으로 몇 가지 핵심적인 것을 설명합니다
1. 왜 가래나무로 보이나요?
잎의 형태
사진을 보면 잎가장자리에 미세한 톱니가 있고, 잎 줄기에 잔털이 빽빽하게 나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호두나무 잎은 가래나무에 비해 매끈하고 털이 적습니다.

성장세와 표피
대목(가래나무)은 자생력이 굉장히 강합니다. 접붙인 부위(호두나무)가 죽거나 세력이 약해지면, 뿌리의 힘이 원래 자기 몸인 대목 쪽으로 쏠리면서 밝은 회백색 표피를 가진 가래나무 가지가 폭발적으로 자라나게 됩니다.
꽃이 피지 않는 이유:
가래나무는 호두나무보다 결실 연령이 늦은 편입니다. 특히 뿌리에서 새로 올라온 가지(도장지)는 영양 생장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꽃을 피우기까지 시간이 더 걸립니다.
2. 현재 나무의 상태 (접목의 역전 현상)
표피가 짙은 색의 더디 자라는 가지'가 원래 구입했던 호두나무이고, 표피가 밝고 왕성하게 자라는 가지'가 가래나무입니다.

보통 추위에 강하고 뿌리가 튼튼한 가래나무를 밑에 두고, 그 위에 질 좋은 호두나무를 접붙이는데, 관리 과정에서 접목 부위가 손상되면 밑에 있던 가래나무가 주도권을 잡아버리는 경우가 흔히 발생합니다.
3. 앞으로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요?
지금처럼 가래나무가 득세하면 원래 키우려던 호두나무 가지는 영양분을 뺏겨 결국 말라죽을 수 있습니다.
호두 수확이 목적이라면:
지금이라도 세력이 너무 강한 밝은 색 가래나무 가지들을 과감히 전지하여, 더디 자라는 짙은 색의 호두나무 가지 쪽으로 영양이 가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다만, 호두나무 가지 상태가 너무 왜소하다면 회복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나무 자체를 키우고 싶다면
가래나무도 나중에는 '가래'라는 열매를 맺습니다. 호두보다 알은 작고 껍질은 훨씬 단단하지만, 맛은 더 고소해 약용이나 별미로 즐기기도 합니다.
나무의 수형이 아주 시원시원하게 잘 잡혀 있고 호두 수확에 연연하지 않는다면 가래나무의 강인한 생명력을 즐기며 키워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런 조언을 받았는데,
내일은 과감히 가래나무 부위를 절반을 해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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